오늘날 대부분의 농약은 화학 농약입니다. 이러한 화학 농약은 토양 오염과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으로 인해 해외에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화학 농약은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해외에서 고액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화학 농약으로 인해 꽃가루를 운반하는 벌과 나비의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어 작물 수확량 감소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농림수산부는 2021년 식량 시스템 전략에서 “2050년까지 화학 농약 사용량을 절반으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농약은 생물의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물질을 이용하는 RNA(리보핵산) 농약입니다. RNA는 작물에 해를 끼치는 해충과 곰팡이의 활동을 억제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이러한 RNA 농약은 농업에 사용됩니다.
도쿄농공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RNA(리보핵산) 살충제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농지에 살포 후 쉽게 분해되고 특정 해충만 제거할 수 있는 꿈의 살충제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도쿄농공대학 스즈키 다케시 교수는 채소 해충을 잡아먹는 유익 진드기의 식욕을 증가시키기 위해 RNA를 이용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에 사용된 메커니즘은 RNA 간섭입니다. RNA 간섭은 세포 내 표적 물질에 결합하여 기능을 억제합니다. 진드기에 RNA가 함유된 먹이를 먹이면 섭취한 RNA가 의도한 대로 작용합니다. 화학 살충제의 원료는 대부분 석유에서 유래하기 때문에 지정학적 영향에 취약합니다. 가격 상승 및 수입 지연 위험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환경 영향이 적은 농업 기술이 더욱 요구될 것이며, RNA 살충제가 이러한 요구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RNA 기반 기술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의료 목적으로 실용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한 바이오 벤처가 2024년 최초로 RNA 살충제를 실용화했습니다. 이 살충제는 기존 화학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콜라도 딱정벌레”를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박테리아를 이용하여 RNA를 생성하고, 이를 가지 잎을 먹는 가지잎벌레 유충에게 투여했습니다. 유충에게 이 RNA를 투여했을 때, 신체 여러 부위의 세포 사멸이 발생하고 잎 손상이 감소했습니다. 이 벤처는 꿀벌에 기생하는 응애를 박멸하기 위한 RNA 개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도 난관은 있습니다. 살충제로 대중화하려면 백신보다 훨씬 많은 양이 필요합니다. 대량 생산과 제조 비용도 문제입니다. 이러한 난관에 직면했을 때, 기업들이 나서서 도전에 나섰습니다. 그러한 기업 중 하나가 일본 기업 아지노모토입니다. 아지노모토는 아미노산 발효를 이용한 대량 생산 기반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아지노모토는 이러한 기술이 더욱 널리 보급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