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종이책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2021년 미국 시장의 종이책 판매량은 8억 2,800만 권에 달했는데, 이는 2004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입니다. 한동안 빠르게 성장해 온 전자책에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체 도서 판매량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28%)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으로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증가하여 서점에 가지 않고 아마존에서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일반 서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우편으로 판매하는 아마존이 등장했습니다. 마을에서 서점이 사라지는 “서점 사막”의 확산은 한때 사회 문제로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아마존을 이용해 본 젊은 세대가 서점 투어를 즐기는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디지털 세대”는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에 항상 푹 빠져 있습니다. “디지털 세대”로 불리는 젊은 세대는 종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도로 정보화 사회에서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가 뒤섞인 정보에 끊임없이 노출되면 우리의 능력은 저하될 것입니다. 고도로 정보화 사회에서 우리는 접하는 정보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정보를 독립적인 지점이 아니라 흐름이나 구조의 한 요소로 보는 것이 현명합니다. 신중하게 선택된 지식으로 사고하는 능력은 삶의 능력과 직결됩니다. 젊은이들은 이러한 명백한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창의성은 고도의 언어 능력에서 비롯됩니다. 새로운 해석을 창조하는 능력은 자신을 다른 사회적 또는 문화적 위치에 두는 것을 통해 획득됩니다. 독서는 사람들을 다른 위치로 쉽게 이끄는 도구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도 있고,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생산적인 삶의 방식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지식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독서는 지식에 대한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켜 줍니다. 이는 쾌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지식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쾌감을 느끼는 것은 우리의 세계관을 넓혀줍니다. 독서의 가장 큰 장점은 지식에 대한 욕구의 충족, 그것이 주는 쾌감, 그리고 세계관의 확장이 나선형 계단처럼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서두를 읽었습니다. 거기서 다음과 같은 시를 발견했습니다. “군주의 사랑을 구하는 자는 항상 군주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가지고 와서 군주와 소통하려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1500년대부터 존재해 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미국인들에게 일자리를 보장하는 것”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재자들의 사고방식이 500년이 넘도록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