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전 세계적인 논의의 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초·중학교에서 디지털 교과서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무상으로 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중의원을 통과했습니다. 이 법안이 참의원을 통과해 법률로 확정되면, 전체 또는 일부가 디지털 형식으로 제공되는 교과서가 이르면 2030학년도에 도입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교과서는 PC나 태블릿 기기에서 사용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도입은 확실합니다만, 실제 시행은 빠르고 2030년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교과서는 수많은 장점을 제공합니다. 텍스트 확대, 후리가나(읽기 보조), 음성 변환(TTS) 기능 등은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에게 필수적입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정확한 영어 발음을 듣고 교정을 위한 반복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산수나 수학 과목에서는 도형과 그래프를 직접 조작하며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도구의 활용은 미래 사회의 필수 역량인 디지털 기기의 올바르고 건전한 사용법을 익히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이러한 유용한 디지털 교과서의 사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숲과 호수로 둘러싸인 인구 약 560만 명의 핀란드는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거듭 1위를 차지한 매력적인 국가입니다. 2000년대에는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PISA) 순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유럽의 교육 강국으로서 명성을 떨쳤습니다. 그러나 현재 핀란드의 지위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PISA의 점수가 해마다 하락하고 있어 2022년의 결과도 부진해져, 유럽내에서 1위의 자리를 빼앗겼습니다.핀란드 국가교육청은 이러한 성적 하락의 원인을 디지털화, 구체적으로는 학교 수업에 디지털 학습 자료를 급격하게 도입한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지난 10여 년간 모든 학생에게 컴퓨터를 보급하고 수업 시간에 20시간 이상 이를 활용해 왔습니다. 한 베테랑 교사는 수업 중 학생들이 컴퓨터 화면을 오랫동안 응시하면서 어떻게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학습 자료 도입이 학생들의 독해력과 집중력 저하를 초래했다는 인식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면 이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가 시행되곤 합니다.
핀란드는 ‘디지털 교과서’를 재검토하여 교실 내 종이 교과서 의존도를 다시 높이는 조치를 취했으며,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정부의 이러한 신속한 조치에 대중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이 조치들은 대규모 국가 차원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는 정부의 정책 방향을 뒷받침했습니다. 핀란드 학생의 40%가 디지털 기기 사용이 수학 수업에 방해가 된다고 답했으며, 학부모의 약 70%는 디지털 자료보다 종이 교과서를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연히 교사들 또한 디지털 교과서의 단점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증거적 측면에서 볼 때 설문조사 데이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더 명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서는 패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러한 결과를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